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그룹이 사회복지 공모사업인 ‘나눔의 꿈’ 51개 지원기관을 선정하고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공동모금회 회관에서 ‘나눔과 꿈’ 공모사업 선정기관 발표회를 개최했다.
전통적인 사회복지 분야 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대 분야로 나눠 지원하며, 최종 선정된 단체는 최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2017년부터 최장 3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지난 8월부터 4대 분야에서 총 1045개 기관으로부터 사업을 접수,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했다. 1차로 7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서류심사로 100개의 비영리단체를 선정 했으며, 2차는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심사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51개 기관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관들은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기관이 60%로 가장 많고 환경, 문화, 글로벌 분야의 다양한 기관들이 골고루 선정됐다.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의 중소규모 단체가 80% 이상이고 지방에 소재한 단체가 절반을 차지하며 사업의 수혜대상도 장애인,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다문화 등으로 다양하여 국내 사회공헌 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면접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황창순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최종 선정된 사업들은 아이디어와 해결방법 측면 모두에서 혁신성을 보여주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올해 선정된 기관들은 기존에 주목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거나 기존에 존재했던 사업이라도 수혜자의 니즈가 크고 효과성이 높은 사업들이 선정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청각장애인 전문복지관인 청음회관은 자막이 제공되는 청각장애인용 평생교육 학습 온라인 포털을 구축하는 ‘하이 런!!(Hi Learn!!)’ 사업을 제안했다. 청각장애인도 다양한 학습에 참여하고 싶지만 제한된 교육 콘텐츠로 인해 교육에 제약을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 기술을 활용하여 많은 청각장애인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입양 청소년 지원 비영리단체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는 영어가 유창한 해외 입양인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영어와 해외문화를 교육하는 ‘미래 경제영토를 넓히다’ 사업을 제안해 지원대성에 선정됐다. 해외 입양인을 지원 대상으로 보는 대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제고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은 쓸모없는 물건을 집에 쌓아 놓는 질병인 저장강박증을 앓는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강북 청정이웃 지원센터’ 사업을 제안했다, 기존에 주목하지 않았던 ‘저장강박증’ 환자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대상군으로 새롭게 발굴한 사업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취약계층 연극인을 강사로 선발하여 탈북 아동·청소년에게 연극을 가르치는 ‘도담도담 연극교실’ 사업을 제안했다. 연극을 통해 탈북청소년의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연극인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1석 2조의 사업이다.
국제개발협력 전문 NGO인 지구촌공생회는 케냐 빈곤지역 청소년 농업교육 및 무료급식을 위한 ‘케냐 마사이족 거주지역 중·고교 농업교육장 조성’ 사업을 제안해 지원기관에 선정됐다. 3개 중·고교에 농장 약 3만1736㎡(9600평)을 조성하고 영농교육을 실시하여 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작물로 무료급식을 하는 프로젝트로서 결식 예방 및 직업교육을 통한 자립기반까지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올해 처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비영리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삼성은 나눔과 꿈이 한 번에 끝나는 이벤트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의 혁신을 유도하는 더 좋은 사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나눔과 꿈 사업은 모금회의 비영리단체 지원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시도라고 생각하며 선정된 아이디어가 잘 실현되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어 주도록 지원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