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SK건설이 지난해 말 수주한 ‘미국 루이지애나 LNG 액화플랜트 건설공사’가 발주처의 최종 투자결정 연기에 따라 무산 위기에 처했다.
13일 관련 업계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 발주처인 매그놀리아 LNG의 100% 지분을 보유한 호주 LNG는 최근 이달 말로 예정됐던 최종 투자결정 기일을 내년 12월 말까지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발주처의 최종 투자결정이 오는 2018년까지 1년 이상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LNG 액화플랜트 건설공사 사업은 지난해 11월 SK건설이 미국 KBR사와 조인트벤처(JV)를 이뤄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따낸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이기도 하다.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호 인근에 연간 800만t 규모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건설하게 되며, 총사업비 43억5000만달러(약 5조900억원) 가운데 SK건설 지분은 30%(13억600만 달러·1조5300억원)다.
앞서 미국 정부로부터 건설허가와 환경승인 등 건설 절차를 모두 밟았으나, 발주처의 최종 투자결정이 늦어지면서 착공시점도 뒤로 밀리게 됐다. 당초 SK건설과 KBR은 내년 4월 본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준공할 예정이었다.
시공사 측은 발주처와의 사업비 합의 등이 기존 최종 투자결정 기일인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이를 연장하기 위해 협상 중인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유가에 따라 LNG의 산업용 수요가 급감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자 발주처에서 최종 투자결정을 고심하는 것 같다”면서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에 따라 내년 유가상승으로 LNG가 다시 주목받게 되면 발주처가 투자결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