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취임선서 행사를 갖고 유엔의 변화를 약속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전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취임선서 뒤 연설을 통해 “유엔은 다원주의의 초석으로서 지난 수십년간 평화를 위해 기여했으나 이제 도전과제는 우리의 대처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이 됐다"며 "유엔은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는 반기문 총장의 경우 유엔 내 거추장스러운 관료주의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는 가장 심각한 유엔의 문제로 위기 예방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특히 6년째 이어지며 약 30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 내전은 유엔이 해결해야 한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구테흐스는 행사 후 기자들을 만나 “이것은 모두가 패자인 전쟁이다. 전 세계 모두에게 위협이다. 어서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쟁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약속해 반 총장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유엔 외교관들은 구테흐스 총장에 대해 노련한 정치인으로서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유엔 내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밖에도 구테흐스는 전 세계 시민들이 정부와 글로벌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도자와 국민들 간 “관계를 회복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진심을 다해” 총장직에 임하고 새롭게 출범한 미국 정부에 “우리가 함께 직면한 수많은 도전과제에 있어서 공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유엔 내 양성평등을 강조하며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반기문 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