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 보유한 10가구 중 1가구 위험하다

2016-12-12 12:00
  • 글자크기 설정

통계청, 올해 상반기 가계부채 약 1257조원

고령자 부채상환부담 가중…채무조정제도 역할 중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금융부채를 보유한 10가구 중 1가구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통계조사가 나왔다. 고령자 부채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고령화 시대의 부채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 사회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2012년 말 963조원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약 1257조원으로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율도 전년대비 2012년 말 5.2%에서 2015년 말 10.9%, 올해 6월 말 전년 동기대비 11.1%로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전체적인 계층별 가계부채는 고소득층 중심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상환부담으로 볼 때 저소득층과 고령자 증가율이 크다. 이는 현금흐름상의 위험인 유동성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로 봤을 때 현재 40~50대의 부채가 많은데, 이들의 사회적 퇴임시기와 맞물려 상환부담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고령가구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가계부채 위험가구는 2015년 기준 약 54만~134만 가구로 추산된다.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 대비 5.0~12.5% 수준이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10가규 중 1가구가 다양한 부채관련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처럼 가계부채의 노령화가 전개되면서 공적 및 사적 채무조정제도 역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의 빠른 증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 등 공적 채무조정건수는 줄어들고 있다. 반면, 사적 채무조정제도인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채무조정건수는 늘었다.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채무조정건수는 2014년 8만5000건에서 2015년 9만2000건으로 증가했다. 공적 채무조정보다 사적 채무조정이 늘어난 것은 최근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저소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담이 적은 워크아웃에 눈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경원 상명대학교 교수는 “이자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득 증가가 가계부채 증가에 미치지 못해 가계부채 관련 위험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기 깊어지거나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위험가구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