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원조 명품, 떠오르는 신흥 강자

2016-12-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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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잡화 브랜드 'MCM'과 '메트로시티(METROCITY)'가 다소 상반된 경영 실적을 내놓고 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MCM이 최근 주춤한 실적을 보인 반면 메트로시티는 거듭 성장세 국면이다. 두 브랜드 모두 해외 브랜드지만, 한국 업체가 인수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성주그룹은 1991년 독일 브랜드인 MCM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이후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오다 2005년 독일로부터 브랜드를 완전히 사들였다.

그러나 달콤함은 길지 못했다. 해외 브랜드라는 인식과 함께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던 MCM은 중국인 관광객 유커를 공략한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과 공격적인 점포 늘리기로 '명품' 이미지가 희석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을 위주로 입점에 신중한 반면, MCM은 백화점은 물론 유커가 많은 관광 지역에 직영점을 늘리면서 대중적인 이미지가 형성돼버린 것이다.

MCM의 국내 매출은 2014년 3259억원에서 2015년 3064억원으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 국가 매출도 1438억원에서 787억원으로 급락했다.

이와 반대로 메트로시티는 안정적인 사업 궤도를 그리고 있다.

메트로시티는 1992년 탄생한 이탈리아 브랜드로, 1997년 엠티콜렉션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브랜드를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을 펼쳤다.  

특히 창업주 양두석 회장의 딸인 양지해 대표가 브랜드 대표로 자리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실제 취임 당시인 2002년 380억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가 지난해 1600억원까지 올랐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수 후에도 '제시카 알바'와 '바바라 팔빈'과 같은 글로벌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M' 로고가 강조된 브랜드 고유 디자인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 결과 일본 백화점에 임시 매장 형태로 진출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셀렉숍 루이자비아 로마와의 협업으로 메트로시티의 본고장인 피렌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로 칭송받던 MCM이 오히려 대중적인 매스티지 브랜드로 여겨지고, 메트로시티가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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