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박 대통령에 이혼을 선언했다" - FT

2016-12-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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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012년 대선 당시 지지자들은 박 대통령이 '국가와 결혼했다'고 말했지만 현재는 국가가 박 대통령에 이혼을 선언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국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탄핵 가결과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FT는 한국인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좋은 점은 안 닮고 나쁜 점만 물려받은 사람이라고 전하며, 아버지처럼 고압적으로 통치했지만 3분기 성장률은 2.7%에 그쳤고 가계부채는 급증하고 수출은 감소하는 등 나라에 이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아울러 FT는 박 대통령의 부상과 몰락을 자세히 다루었다.

FT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의 딸로 어린 시절 높은 벽 안에 둘러싸여 지냈으며 육영수 여사의 암살 이후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머니의 머리스타일을 따라하면서 당시 세대의 마음을 얻어 추후 대통령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FT는 박 대통령이 아버지마저 암살당한 이후 거의 20년간 칩거하다가 1997년 IMF를 계기로 경제 회생을 약속하며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해 15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그 과정을 상세히 적었다.

FT는 “박 대통령은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만들었지만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놀랍다. 박 대통령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경제는 악화됐고 문화는 과거만큼 번창하지 못했고 시민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훼손됐다”고 말한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한 FT는 ‘박근혜의 몰락’이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기사를 통해 10월 17일 이화여대 학생들의 정유라 특혜 시위에서 시작해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촛불시위, 대기업 압수수색, 국회 탄핵 가결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일지를 날짜별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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