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주요 외신들, "한국 대통령 탄핵되다" 속보 (종합)

2016-1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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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 명, 반대 56 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탄핵의 헌재 통과를 예상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기 못하고 쫓겨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직후 최순실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 최순실 일가가 누린 각종 특혜, 대기업들과의 정경유착 관계, 세월호 7시간 공백에 대한 각종 의혹들,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까지 스캔들의 진행 상황을 주목하며 상세히 보도해왔다.
또한 외신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로 역대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고 탄핵을 요구하는 비율이 80%를 넘었다는 갤럽의 최근 설문조사를 들어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CNN은 박 대통령이 “끔찍한 지지율과 거대한 저항에 직면해있다”며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의사를 밝힐지 아니면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압도적인 득표차로 탄핵안이 가결되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WP는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박 대통령의 직무가 당장 중단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임명한 내각 인사들 대부분의 정통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다. 정부는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없고 권력은 국회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가 탄핵을 통과시킬 경우 민주주의 수립 이후 최초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쫓겨나게 된다고 전했다. BBC는 비선실세 최순실이 정국 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막대한 돈으로 사리를 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수십만 국민들이 거리로 나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탄핵 가결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니케이신문은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논란 스캔들이 탄핵 소추로 발전했고 국정혼란도 이어졌다며 이 같은 상황은 침체 기조에 있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NHK는 탄핵안의 국회 통과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직무대행을 맡게 되는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는 지난달 APEC 회의에 박 대통령 대신 참석했으며 지난 7월 사드 배치 문제로 성주를 방문했을 때 주민들에게 물병과 계란 세계를 받았던 일을 소개했다.

한편 유라시아 그룹에서 한국과 일본을 집중 연구하는 스콘 시맨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70%에 이른다며, 2004년 당시 국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했을 때 헌재가 기각했던 것은 노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을 수렴한 결과라면 이번에는 국민들 사이 거의 절대적인 박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를 고려할 때 헌재가 탄핵을 승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의 탄핵이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탈리아의 개헌 부결에 이은 글로벌 포퓰리즘 물결의 사례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9일 "글로벌 포퓰리즘 물결이 한국 대통령을 덮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은 박 대통령이 상징하는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며 대통령 퇴진 시위는 지금껏 무시되어 왔던 대중들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현상으로서 글로벌 포퓰리즘의 물결로 풀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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