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철도파업...74일간 진행 과정은?

2016-12-09 15:00
  • 글자크기 설정

9월 27일 성과연봉제 철회로 시작된 파업...12월 9일 직원 업무 복귀로 마무리

코레일 본사 전경. [사진제공=코레일]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성과연봉제 철회 주장으로 시작된 철도파업이 74일 만에 마무리됐다.

코레일은 9일 오후 2시를 기해 파업 참가 직원들의 업무 복귀로 철도파업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철도노조는 지난 9월 27일 "코레일이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보충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파업 쟁점인 성과연봉제를 두고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팽팽히 맞섰다.

양대 노총 공공운수노조 공동대책위원회가 주도해 서울과 부산지하철 노조와 철도노조의 공동파업으로 시작된 이번 파업은 서울 지하철노조가 파업 3일 만에, 부산 지하철노조는 4일 만에 파업 전선서 이탈하면서 철도노조 만의 장기파업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10일부터는 화물연대가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하며 화물운송 거부에 돌입했지만, 열흘 만에 파업을 철회했고, 부산 지하철노조도 10월 21일 재파업에 나섰다가 역시 4일 만에 철회하면서 철도노조만 싸우는 형국이 지속됐다.

이후 10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이 성과연봉제를 노조와 코레일, 국토위, 국토교통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 기구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를 거부했다.

코레일은 10월 20일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복귀한 직원은 412명에 불과했고, 7300여명의 대다수 노조원은 파업을 이어갔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10월 21일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더라도 6개월 이내에 화물열차 일부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장기전' 돌입을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2주 단위의 투쟁계획을 제시하며 파업 지속 방침을 재확인했고, 7300명 안팎의 파업 대오를 유지하는 데도 성공해 파업은 종착역을 가늠할 수 없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원내대표들은 지난달 22일 철도노조에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우선 파업을 철회하고, 국회 상임위원회가 파업사태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야 3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철도노조가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접고,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각 지부장이 참석하는 확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3일 지부별 총회를 열어 야 3당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의견수렴 결과 일부 강경 분위기가 표출되면서 파업이 종료되지 않은 채 12월을 맞았지만 지난 6∼7일 노사 집중교섭에서 열차운행 정상화라는 노사 합의안이 도출됐다.

이번 철도파업은 지난 2013년 12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운데다, 피해액만도 약 685억원에 달해 많은 상처를 남긴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