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국민연금, 투자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

2016-12-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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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정부는 연말이면 새해 나라살림을 어떻게 꾸릴지 예산안을 만든다. 그해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이 필요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편성한다.

물론 추경은 아무때나 편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같은 국가재정법에서 정해 놓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부분 추경 재원은 국채 발행으로 마련돼 재정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 시 예산 적합성을 따져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급하게 투입돼야 할 재정이라는 특성상 무엇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증시를 보면서 같은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올해 초부터 증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 장세가 지속돼왔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앞서 8월 700선을, 전달엔 600선을 내줬다. 작년만 해도 중소형주가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중소형주펀드 돌풍도 일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펼쳐진 대형주 쏠림 현상에 대해 국민연금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국민연금이 중소형주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연말까지 가치형과 액티브퀀트형, 중소형주형 펀드를 맡을 위탁운용사 10곳을 선정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 300억원 이상,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기존 내부지침도 폐지했다. 연기금이 중소형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덕분에 침체된 코스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코스닥 수급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간판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만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대선 여파와 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연금 자금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자금 투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물론 국민연금은 기금 성격을 감안할 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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