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도심에 모습을 드러낸 멧돼지의 2건 중 1건이 9~1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는 등산로가 마련된 은평구, 도봉구, 강북구 등지에서 주로 출몰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6년간(2011~ 2016년)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빈도가 꾸준히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시기적으로 9~11월 멧돼지의 번식기이자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며 전체 출동건수의 절반(47.6%) 정도가 몰렸다. 계절별로는 가을(633건, 47.56%)과 겨울(174, 13.07%)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1~2015년 자치구별 출동건수는 종로구 292건, 은평구 135건, 성북구 120건 등의 순이었다. 올해엔 은평구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는 1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장소는 등산로와 같은 산에서 356건(51%)이 나타나 특히 조심해야 할 장소로 꼽혔다. 이어 아파트(133건, 10%), 주택(102건, 7.7%), 도로(72건, 5.4%), 공원(60건, 4.51%) 등이었다.
도심 내 멧돼지의 출몰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로 근처 생태계에 상위 포식자 없는데 따라 개체수를 점차 늘리고,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 부족으로 도심에 내려오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는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조용히 뒷걸음질해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한편 돌을 던지는 위협행위나 손을 흔들어 주의를 끄는 행동 등을 하지 말라고 소개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들은 평상시에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발견 시에는 즉시 119로 신고 해주길 바란다"며 "소방 역시 신속한 대응으로 불안감을 덜어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