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차우찬, 어디로…LG ‘유력’ 해외 ‘글쎄’ 삼성 ‘희박’

2016-1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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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차우찬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빅4’로 불린 좌완 투수 차우찬(29)의 최종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차우찬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결정의 도장은 차우찬이 쥐고 있지만, 선택지는 어느 정도 정해졌다. 일단 해외 진출을 열어 둔 가운데 LG 트윈스행이 유력하다. 원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잔류는 사실상 희박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5일 FA로 사이드암 우완 투수 우규민을 영입했다. 4년간 총액 6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올해 FA로 두산 베어스로부터 내야수 이원석(4년 27억원)을 데려온 데 이어 우규민을 잡으며 총액 92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외부 FA 영입은 의미가 있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우규민을 영입하면서 효율성을 저울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규민은 차우찬의 몸값의 ⅔정도 금액으로 가치가 충분한 선수”라고 귀띔했다.

삼성이 차우찬을 잔류시키기 위해선 1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더 투자해야 한다.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삼성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생력에 중점을 뒀다.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FA 시장에 나선 외야수 최형우를 KIA 타이거즈에 총액 100억원(4년)에 내줬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IA가 밝힌 총액 외에 최형우의 옵션도 30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차우찬 구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우규민 영입과 함께 차우찬은 사실상 FA 시장에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

차우찬의 국내 행선지는 사실상 LG로 쏠린다. LG는 차우찬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꾸준한 성장과 함께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맡았던 프랜차이즈 투수 우규민을 내주는 결단까지 내렸다. LG 구단과 차우찬은 이미 많은 조건이 오갔다.

LG와 차우찬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이유는 하나다. 문제는 해외 진출 여부다. 차우찬은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동시에 신분 조회를 받아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이 해외 진출에 대한 미련이 많은 것 같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간은 많다”고 말했다.

차우찬의 해외 진출은 사실상 도전에 가깝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보다 평가가 높지 않다. 거액의 FA 몸값을 포기하고 보장되지 않은 해외 진출을 노리기 쉽지 않다. 선택은 차우찬의 몫이다.

2006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불펜의 한 축을 맡다가 최근 2년간 선발로 전환했다. 지난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4.79, 올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냈고, 개인 통산 353경기에 등판해 70승48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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