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는 6일 '트럼프는 중국으로부터 살코기를 발라낼 꿈도 꾸지 마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트럼프가 어떤 의도로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절대로 주저하지 않고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후 미·중 관계의 충돌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에 중국이 반발하자 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어렵게 하는) 자신들의 통화 평가절하를 우리에게 물어본 적 있냐, 중국이 남중국해에 거대한 군사시설을 세우겠다고 우리에게 물은 적 있냐”며 되받았다.
이러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 행보에 대해 환구시보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든지와 상관없이 "트럼프 취임 초기 중·미 간 충돌은 미국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 때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심리적 준비와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 (트럼프가) 어떤 환상도 가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사설은 우선 전열을 가다듬고 '전략적 신념(定力)'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설은 "트럼프가 득의양양하게 먼저 기선을 제압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가 세계 2대 경제체, 최대 교역국, 핵보유국인 중국을 함부로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침착하고 냉정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사설은 중국은 이제 미·중관계의 새로운 형세를 받아들이고 트럼프의 도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관계의 마지노선에 중점을 두고 어떤 투쟁의 방식으로 미·중 간 전략적 평형을 실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사설은 트럼프가 제멋대로 대국관계를 건드린 것은 그가 외교 풋내기임을 보여준다고도 꼬집었다.
사설은 "어찌됐든간에 중국은 트럼프 취임 초기에 그의 어떠한 불합리적 요구에도 결연히 대처해야 하며 중국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침해하는 행동을 할 경우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우려할 필요없이 주저하지 않고 보복해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전했다.
사설은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의 중국때리기 발언은 그저 허장성세로, 그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것은 "중국이라는 살찐 양에서 살코기를 발라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를 살려야 하는 트럼프로서는 미국의 경쟁력이 예전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외부에서 '약탈'해 미국을 번영시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설은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후 미·중관계가 요동칠 것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를 해서 트럼프의 도발에 이성적이고 강력하게 투쟁하고 절대 그가 취임 초기 절대 우세를 차지할 수 없도록 해야 하며, 이것이 중국이 백악관의 미래 주인에 대해 취해야 할 단계적인 책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초반에 승부를 잡아야 앞으로 이어질 미·중 간 협상에서 확고한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