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인 '탱고'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팹(Phab)2프로'가 6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2020년 AR과 VR을 포함한 가상현실 시장은 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그 중 AR시장이 120조원에 달할 만큼 큰 시장성을 갖고 있다는 게 레노버의 판단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탱고는 구글이 개발한 센서와 소프트웨어의 집합이다. 탱고는 사물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모션 트래킹, 화면의 깊이를 감지하는 심도 인식, 공간의 구조를 가늠하는 공간 학습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에 의해 구동된다.
이에 따라 팹2프로는 스마트폰 주변 환경을 3차원(3D)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다. 사물과 공간을 1초에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 3개의 카메라 등으로 주변을 시각화한다.
실내에서 팹2 프로로 주변을 스캔하면 방 안의 가구 등 현실 환경과 '가상 물체'를 겹쳐서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가상 가구를 내려받아 방에 배치해볼 수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AR 기능에 특화한 앱 30여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전면에는 800만 화소, 후면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를 각각 장착했다. 화면은 6.4형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5.7인치보다 크다. 돌비 오디오 캡처 5.1도 적용됐다. 대용량 배터리(4050mAh)를 탑재했다.
또 세계 최초로 '돌비 오디오 캡처 5.1'을 탑재해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3개의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360도 음향을 녹음하고 들을 수 있다.
팹2프로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모두 개통할 수 있다. 출고가는 59만9000원이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모토로라 제품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대표는 "한국 시장에는 모토로라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할 것이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