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키로 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5일 비주류 의원 35명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3명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5명까지는 탄핵안에 동참할 의원님이 계신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비상시국회의(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 모임)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결정을 잘 했다고 연락을 준 의원들도 있어 더 늘어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날 비주류 의원들이 모인 비상시국회의는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와 총회를 잇달아 열고 4시간 이상 논의 끝에, 박 대통령의 퇴진시점 발표와는 별개로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키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총 29명이었다.
황 의원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제 이 난국을 풀어가는 방법은 탄핵에 동참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면서 "잘 짜여진, 질서 있는 퇴진(4월말 퇴진, 6월 조기 대선)이 국민들로부터 동의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탄핵을 분명히 처리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나 친박계가 설득에 나설 가능성에 관해 묻자 그는 "잘못 진행하면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받지 않을까, 그래서 청와대도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인의 소신에 따라서 투표, 탄핵 참여를 결정하게끔 지켜보는 것만 남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퇴진의 시점이 탄핵 처리 이후에 있다면 탄핵이 더 우선 지위를 갖지만, 탄핵이 상정되기 전에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겠다고 하면 다시 탄핵을 할 수는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여야가 어떤 협의에 임할 정도의 수준이 나오지 않을까 예측도 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