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한때 잘나가다 추락한 중소형게임사들이 최근 지자체, 정부기관 등과 짝짓기를 통해 VR(가상현실) 게임으로 다시 재기를 노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형게임사들이 VR게임사업에 주춤한 틈을 타,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조이시티 등이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자체와 밀접하게 사업을 진행중인 드래곤플라이는 광주광역시에 아예 따로 센터까지 짓고 VR게임 개발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광주시가 게임산업 VR콘텐츠 분야에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중국 등 글로벌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광주 드래곤플라이 VR센터에 전담인력만 따로 구성해 놓았을 만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 1월 VR개발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스패셜포스VR, 또봇VR, 스페셜포스 아케이드VR을 개발 중이다.
VR게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엠게임은 이미 제2의 본사로 충남 태안군을 낙점하고, 향후 VR게임의 본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까지 보이고 있다. 이미 2010년 태안군과 MOU를 맺은 엠게임은 현재 게스트하우스 및 일부 건물들을 건립 중이다.
향후 VR게임 시장이 형성되면, 태안군과 함께 이곳을 VR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내년 3월 개발 완료 예정인 우주탐험VR 게임을 어트랙션 장비에 탑재해 이곳 태안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주탐험VR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게임은 아니지만 ‘AR기반 재난대응 통합훈련 시물레이터’로 국민안전처와 짝을 이뤘다. 지난해 국민안전처 공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총 113억원의 지원을 받아, 이미 210개 이상의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한빛이 만든 재난대응 훈련용 AR시뮬레이터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국민안전처와 2018년까지 사업을 진행하는 한빛소프트는 그사이 오디션VR과 헬게이트VR을 내놓을 계획이다.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반면 조이시티는 아직 어느 지자체나 정부기관과도 손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월말 ‘건쉽배틀2 VR’ 모바일게임을 공개했던 조이시티는 계획대로 2개월 만인 11월말 이미 글로벌 출시했다. 삼성 기어 VR 버전을 오큘러스 스토어에 출시한 상태다. 조이시티 측은 향후 PS VR과 구글 데이드림 등 점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해 2위 자리를 꿰찼던 것처럼, 이들도 VR게임 신시장의 한발 빠른 점령을 통해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