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P2P(개인간) 대출 업체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현재까지 총 4개월 동안 5곳의 P2P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했다. 시작조차 못한 곳도 있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8월에 1개, 9월에 2개, 10월에 1개, 12월에 1개 등 총 5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옐로금융그룹 소속 P2P업체 렌더스는 이달 1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사이트를 폐쇄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펀딩클럽 역시 지난 9월 대출 중개업을 중단했고, 부동산 P2P 기업 핀박스도 최근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10월말 기준으로 103개 P2P대출 업체 가운데 한 달 이상 운영되지 않은 담보전문 업체는 13개사에 달한다. 6개 신용전문 업체도 한 달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셈이다.
이는 P2P 투자자들이 신뢰할 만한 상위 업체로 몰려드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P2P가이드라인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중소업체들의 영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상위 5개 업체를 빼고 모두 사라질 것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하나의 상품을 두 곳의 P2P업체가 함께 펀딩을 진행하는 신디케이트 펀딩 방식의 투자자 모집 형태도 나오고 있다. 한 예로 빌리는 자사홈페이지에서 이디움펀딩의 부동상 상품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이디움펀딩 관계자는 "저희가 주관사고 빌리는 대주로 저희가 안정적인 물건이 많아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 관계자는 "이디움펀딩에서 펀딩을 해줄 수 있냐고 요청을 해왔다"며 "이디움펀딩의 물건 중 상태가 좋은 것들이 있어서 신디케이트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