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MSC와 손잡고 롱비치터미널 인수 나선다

2016-12-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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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해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손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법원에 지난달 28일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MSC의 터미널 사업 자회사인 TiL과 컨소시엄을 이뤄 비공개로 제출했다.

MSC는 현재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법원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SM그룹의 대한해운에 부여했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자금 문제로 인수 결정을 주저하자 법원이 나섰다. 법원이 매각 주관사와 함께 현대상선 컨소시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부터 각각 가격제안서를 받은 것이다.

법원은 조만간 적정 가격을 정해 대한해운에 제시할 예정이다. 대한해운은 법원이 제시한 가격 수용여부에 따라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결정하게 된다. 대한해운이 이를 포기하면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중 한 곳이 국내 인수 협상자 지위를 갖는다.

인수 협상자로 선정된 뒤에는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MSC와 별도 협의가 남아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MSC가 현대상선과 손잡은 것은 롱비치터미널을 대한해운 등 다른 회사에 넘기기보다 현대상선이 가져가는 것이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M그룹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현대상선과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나눠서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SM그룹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공동인수 가능성은 낮다.

현대상선이 MSC와 손을 잡았어도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현대상선 컨소시엄은 터미널 운영 경험이나 물동량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한앤컴퍼니가 인수가를 고액으로 써냈을 경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얼라이언스 2M 가입이 불발됐다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관련해 “양측 간 협상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2M과 얼라이언스 가입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며 다음주로 예정된 유럽 현지 미팅 등을 통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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