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4개월째 감소했던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달 회복세로 돌아섰다.
내수 시장에서 ‘신차효과’가 본격화 된 데에 이어 지난 상반기로 끝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해소되고 일부 업체 노조의 파업종료로 공급이 정상화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개사의 내수판매는 지난 7월 –11.0%, 8월 -10.6%, 9월 -13.2%, 10월, -13.3% 등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 11월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수준까지 회복 됐다.
업체간 희비는 엇갈렸다. 5개월 연속 판매 부진을 이어간 현대·기아차와 달리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3사는 ‘신차효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체 자동차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13.1% 감소한 5만6632대에 판매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 출시한 ‘신형 그랜저’ 신차효과로 인해 전월과 비교해서는 20.0% 증가했다.
현대차 30년 장수모델인 그랜저는 신형 모델 4606대, 구형 모델 3145대, 하이브리드 모델 233대로 총 7984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등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남은 한 달 동안 판매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전년 대비 2.2% 감소한 4만8906대 판매에 머물렀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월 대비 22.2% 증가하는 등 9월부터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파업 종료로 인한 공급 정상화와 ‘기아 세일 페스타’ 등 판촉활동의 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판매는 모닝과 신형 K7이 견인했다. 모닝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9256대가 판매돼 올해 들어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K7은 지난달 말 출시된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4072대가 판매되는 등 올해 총 4만9897대가 판매돼 2009년 출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대비 50.6% 증가한 총 1만7236대를 판매했다.
이는 한국GM 출범 이래 최대 11월 실적이다. 한국GM 내수 1등 공신은 신형 말리부로 전년 대비 389.3% 증가한 4149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르노삼성차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넘게(109.2%) 급증한 총 1만2565대를 판매해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내수는 SM6와 QM6가 견인했다. 이 두 6시리즈가 각각 5300대, 3859대로 총 9159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차 내수 폭증을 이끌었다.
쌍용차도 지난달 전년 대비 4.6% 증가한 9475대를 판매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티볼리 브랜드 증가세(3.4%)와 함께 코란도 스포츠(25.8%)도 올해 월간 최대실적(2557대)을 기록함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달 하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내수판매 안정과 해외 생산과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와 수출물량을 합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총 86만8458대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신차효과와 더불어 연간 판매 마지막 달 판촉에 돌입하면서 내수판매 증가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차종별로 현대차는 최대 300만원, 기아차와 쌍용차는 차종별 최대 10%, 한국GM은 최대 325만원, 르노삼성차는 최대 290만원 할인 등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남은 한 달 동안 신형 그랜저, K7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