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고신대복음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30분 '제3회 환우가족모임'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사별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엔 사별가족을 비롯해 의료진, 자원봉사자, 원목실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고인을 추억하며 편지를 쓰고 낭독해 마음을 정리하고 이번 모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별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가족들 간의 교제가 이어지기도 했다.
호스피스는 말기 암 환자처럼 치료를 더는 이어갈 수 없는 상태의 환자가 존엄성을 지키며 가족들과 함께 편히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게 돕는 것이 목적이다.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통해 오랜 병구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현재 말기 암 환자만 대상인 호스피스 병동은 내년 8월부터 비암(癌)성 질환 환자도 대상이 된다.
호스피스 병동에선 '사별 가족들'도 함께 돌본다. 배우자나 자녀의 죽음을 겪은 가족들은 최소 13개월 상실감과 상처에 시달린다. 이 시기에 일상으로 제대로 복귀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진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환자 사후에도 사별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모임 등 전인적인 돌봄과 치유를 계속한다.
호스피스병동 권인애 수간호사는 "간호사로서의 삶에 기쁘고 감사하다“며 ”유가족들이 때때로 병원에 찾아와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실 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매년 2회에 걸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한다. 봉사자로 신청하면 3일간 호스피스 개요, 죽음에 대한 교육, 암에 대한 이해, 환자에 대한 심리적·사회적 이해 등에 대해 기본교육을 받고 4주간 실습 등 적응 기간을 거쳐 주 1회 봉사한다.
윤영일 원목실장은 "핵가족 등으로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지만, 최근 그 수요를 다 못 채우고 있다"며 "임종을 앞둔 사람을 돌보는 게 가장 의미 있는 봉사 중 하나이므로 여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