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중국 증시가 불마켓에 진입했다며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중국 온라인 뉴스매체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가 다시 불마켓에 진입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내년 44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조나단 가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 급등 전망의 근거로 통화완화 기조 지속을 들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은민은행이 다소 신중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각종 공개시장 조작으로 시중 유동성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부동산 투기 열기가 서서히 식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구매제한령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기가 안정된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조나단 가너는 지난 5월 중국 A주 급락 직전에 중국 증시 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정확한 예측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지난 2008년 11월에도 글로벌 금융기관 최초로 중국 A주 투자등급을 낮추며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발발에 대한 시장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또, 급등락을 겪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관리·감독 당국도 중국 증시 상승곡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급격한 그래프가 아닌 완만하지만 지속가능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증시 급락 당시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시장에 진입, 큰 손으로 자리잡은 소위 '국가대표'가 대량의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영투자기관인 중국증권금융공사(중금공사) 등 국가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1500억 달러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