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일이 확정되면서 28일 중국 증시도 가뿐한 상승세로 11월 마지막주를 시작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06포인트(0.46%) 오른 327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강퉁 기대감을 안고 강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고점 조정장을 이어가다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 기세라면 3300선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선전성분지수는 32.34포인트(0.29%) 오른 11068.8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전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07%)가 빠진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3005억 위안, 3416억 위안으로 총 6421억 위안을 기록했다.
선강퉁이 개통되면 외국인개인투자자는 선전 881개(전체의 71%), 중국인은 홍콩 증시 417개 종목(87%)에 투자할 수 있다. 증시는 물론 중국 자본시장 전체의 안정과 개방을 이끄는 중·장기적 호재라는 평가다.
중국 경기가 안정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중국 증시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런쩌핑(任澤平) 중국 방정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대형투자자가 채권, 부동산에서 주식과 관련 파생상품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저평가 금융주,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주 등이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대외적 변수에 따른 리스크 확대는 우려된다. 국금증권은 "중국 A주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오름세를 보였고 전망도 낙관적이지만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예고 등이 상승폭을 제한하며 주가 그래프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상하이지수가 일단 3300선을 돌파하면 숨고르기 차원에서 하락세와 함께 조정장이 시작되리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날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특징주, 특히 중쯔터우(中字頭, '중국'이 들어가는 국유 중앙기업 대형주)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국건축(601668) 주가가 상한가를 쳤고 중국교건(601800), 중재국제(600970), 중국철건(601186) 등도 6%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제지(2.60%), 비철금속(1.78%), 고속도로·교량(1.59%), 플라스틱제품(1.03%), 건축자재(0.57%), 석탄(0.5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도자·세라믹 종목은 1.28% 하락했다. 방직기계, 기타산업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