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교육부가 28일 공개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놓고 국회에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 14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에서 음습하게 추진해 온 친일 독재 미화, 박정희 기념 국정 역사교과서는 당장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규정해 임시정부 법통 부정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혁명 공약 등 미화 ▲ 박정희 정권 독재 정당화 ▲재벌 미화 ▲위안부 학살 은폐·축소 등을 국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열거했다.
성명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김민기, 김병욱, 노웅래, 박경미, 손혜원, 신동근, 안민석, 오영훈, 유은혜, 전재수, 조승래 의원과 국민의당 간사인 송기석 의원 등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여당은 "지금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검정이냐 국정이냐의 방법보다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균형 잡힌 교과서에 담길 내용"이라며 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 공개된 국정 교과서에 대해 "지난 1년간 학계의 권위자들로 구성된 집필진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현장교육관들이 개발과정에 참여해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이날 공개된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은 기존 검정 역사교과서에 비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고, 대한민국 수립 이후 각 정권의 공과와 주요 역사적 쟁점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서술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며 야당과 달리 교육부 측 설명을 인용해 국정 교과서를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이 배울 역사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학자, 교사, 학부모 등 국민 여러분께서도 현장 검토본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토론 및 의견 수렴을 통해 온 국민이 공감하는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고,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해 살펴보고 의견을 교환했다.
교문위 여당 간사이기도 한 염 수석대변인은 당정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식으로든 편향된 교과서는 문제가 있으니 충분한 여론을 듣고 잘 정리해서, 역사 사실에 입각한 교과서를 만들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