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위 넥슨에게 지스타란 ‘넥스타’라고 불릴 만큼 비중이 큰 행사입니다. 이에 매년 지스타 본 행사에 앞서 출품작을 미리 알리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넥슨은 이날도 역시 17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16’에 역대 최대 규모와 게임 작품으로 참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대외적 홍보를 크게 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프리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던 박 대표가 이번엔 어인일인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행사 초반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박 대표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더니, 이내 기자들과 스탠딩으로 자연스럽게 미팅 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2014년 대표에 오른 후 거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 대표였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날 박 대표의 등장엔 홍보팀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실제로 박 대표는 "홍보팀에서 하도 나가야 한다며 등을 떠밀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은둔형으로 알려진 박 대표가 이렇게 쉽사리 움직일 리 만무합니다. 이와 비슷한 자리는 2년 동안 몇 차례는 더 있었을 텐데, 왜 이번에 홍보팀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일까요.
그만큼 박 대표가 과감하고 큰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위기관리로 무척 심란해졌을 그가 정면 돌파를 예고한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이날 박 대표는 행사 인사말에서 '초심'과 '다양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올해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 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래서 창립 슬로건을 내걸었고, 많은 게임을 가지고 나왔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과 가진 스탠딩 미팅에서도 다시 한번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의 각오가 너무 절실해 보였습니다. 바로 하반기 ‘오너리스크’에 더해 ‘서든어택2 실패’까지 이어진 악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입니다. 김정주 창업주가 뇌물공여 등의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았고, 수년 동안 공들여 출시한 서든어택2 마저 흥행에 실패한 상황입니다. 오너리스크는 여전히 넥슨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정주 창업주가 보여왔던 은둔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 받은 박 대표가 오너리스크에 직면하자 오히려 은둔의 잠을 깨고 밖으로 나온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