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윤정훈 기자 = ‘스스로 시동을 걸고, 경로를 계산하고, 달리고, 주차까지 한다’
어릴적 TV에서 등장했던 만능자동차 ‘키트’가 현실이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이 꿈을 실현시킬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 자동차업계는 물론 IT‧통신‧반도체 업계까지 다양한 산업군이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민관 공동으로 5700억원을 투자, 8년간 ‘자율주행차’ 사업을 진행, 상용화 준비에 나선다. 2019년 핵심부품 개발, 2021년 자율주행 기술확보, 2024년 서비스모델 실증사업이란 로드맵도 확정한 상태다.
이에 발 맞춰 현대차그룹은 이미 2조원을 투입해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EQ900 출시로 첨단주행지원 기술(ASAS)을, 기아차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야구장)에서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IT기업에선 네이버가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R&D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내년초 분리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율주행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인지’ 분야”라며 “이는 자율주행에서 핵심적인 두뇌 역할로, 정보와 데이터의 분석과 처리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조만간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진출할 경우 빠르게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엄청난 효과를 줄 것이란 판단이다.
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과 KT가 5G를 앞세워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 양사는 5G를 통해 차량 제어·관리 등의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고, LG유플러스는 홈IoT와 자율주행차를 연계한 서비스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