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4.0시대] ➂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IoT로 1등 승부수"

2016-11-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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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LG유플러스의 1등 승부수로 '사물인터넷(IoT)'을 꺼내들었다.

1등을 수차례 강조했던 권 부회장이 고른 첫 카드다. 그룹사의 장점과 고립무원인 국내 시장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진 접점이 IoT였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래 IoT사업부문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입시켰다. 이어 인력 보강을 통해 160여명으로 조직을 키웠다. 지난해 7월 'IoT서비스 부문'을 'IoT사업 부문'으로 변경한 이래 인원을 8배 넘게 늘린 셈이다. 인력 확충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만년 꼴찌라는 불명예에도 홈 IoT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50만명 목표치를 연내에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3분 기준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는 순증세를 기록, 유료가입자 43만명을 유치했다.

특히,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IoT 에너지미터기 판매량이 10배 이상 급증해 가입자 확보에 도움을 줬다. 전기요금 누진제 대란 속 미리 전기요금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내년 IoT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B2G(기업과 정부간거래)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사라는 장점을 살려 계열사 확대 및 해외 진출을 엿보고 있다. LG전자를 통해 IoT 관련 다양한 기기(디바이스) 확보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엔 KT와 전략적 맞손을 잡고, 공동으로 IoT 전용망도 구축키로 했다. 이동통신업계 1위 SK텔레콤의 '로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전용망인 'NB-IoT'를 구축해 내년 1분기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며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가상현실(VR) 등에 집중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9월 쌍용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테크 마힌드라와 협력하기도 했다.

또한 AI 사업 준비를 위해 미국, 이스라엘 등 해외 벤처 2곳에 대한 지분 투자도 마쳤다. 내년 상반기까지 3건 정도의 투자에 더 나설 계획도 있다. VR과 관련해 콘텐츠 예비 창작자 관련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해외통으로 통하는 권 회장은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사와의 협력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사업팀과 중국주재팀, 일본사업팀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전초기지인 해외 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권 부회장은 "해외에 있는 통신사와 국내 통신사는 절대 경쟁관계가 아니다"며 "중국, 일본, 미국의 1~2개 업체와는 형제나 가족 같은 관계를 맺어서 서로 갖고 있는 역량을 100% 공유해 신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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