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금융시장 점검 회의… 외화 유동성·가계부채 점검

2016-11-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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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상황 점검 관련 은행장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시중은행장들이 9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은행장들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관련 점검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외화 유동성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금 조달 상황, 기업의 우발채무, 가계대출 등 미국 대선 결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시장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은행 등에 외화 유동성 상황과 건전성을 점검해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주요 시중 은행의 외화 유동성 비율은 감독 규제 기준(85%)을 웃도는 100% 이상 수준이다.

하영구 회장은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내 정치 상황 등이 맞물려 있어 외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비율은 108% 수준으로 매우 양호하며 지속해서 외화 유동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신용부도스와프(CDS) 지표가 다소 오른 것 외에는 은행들의 조달 상황에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은행장들은 또 가계대출 등을 관리하면서도 중소기업이나 서민 대출을 무리하게 축소하지 않는 방안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의 우발채무가 발생할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논의한 사안에 대해서도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회장은 "정부는 물론 은행들도 위기 상황에 맞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혹시라도 위기가 오면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 신한, 하나, 씨티, SC제일, 농협, 우리 등 11개 은행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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