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동생 최순천씨의 개인 비리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친인척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주요 사업들을 자신이 차명으로 세운 회사에 몰아줘 이권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실에 제출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예산 및 집행내역' 자료에서 정부는 최근 2년 동안 모두 6억500만원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했다.
2015년 2억4000만원, 2016년 3억6500만원으로 센터가 빙상·스키 캠프 등을 운영하는데 쓴 것이다.
이 금액은 문체부 기금에서 주어진 지원금으로 여기에 센터의 자부담 금액이 더해져 그동안 전체 사업비는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에 집행된 총 사업비(지원금+자부담)는 3억6900만원에 이른다.
올해는 설상영재 심화육성 프로그램에 1억5100만원, 빙상영재 심화육성 프로그램에 1억3300만원, 제3회 빙상영재캠프에 7800만원 등 3억6200만원의 나랏돈이 문체부 기금에서 지원됐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이 센터는 장씨가 법인의 설립과 실질적인 운영을 맡으면서 모든 과정에 개입했고 지금까지 6억원이 넘는 지원금 역시 장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이 센터의 실질적 운영을 맡아 지원금을 타낸 것으로 보고 수사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양네트웍스의 지분 47%를 보유 중이던 서양인터내셔널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3년 초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세무조사를 유예받은 사실이 있어 특혜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세청도 이에 대해 재산형성 과정과 세금 탈루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최씨와 그의 남편 서동범씨는 유아동복 업체 등을 경영하며 서울 강남지역과 부산 해운대 등에 다수 부동산을 보유해 자산규모가 2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전반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 전 단장은 9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이 그의 신병을 확보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