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기고문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8일자에 실렸다.
중국의 '부패와의 전쟁'의 사령탑으로 있는 '왕치산 사단'의 인물들이 주요 중앙부처에 배치되는 등 최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왕 서기의 기고문에 시선이 쏠렸다.
왕 서기는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려는 야심있는 음모가를 경계해야 한다”, “당 간부가 권력을 받아들이는 순간 막중한 책임감을 지는 것”, “감독 없는 신임은 방임과 마찬가지”, “감독받지 않는 권력은 극도로 위험하다”, “신임이 감독을 대신할 수 없다”는 등의 문구로 시 주석이 제창하는 종엄치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판과 자아 비판은 당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예리한 무기”라면서 “이를 통해 권력을 효율적으로 감독해 당의 선진성과 순겨성을 유지하고 일당 장기집권을 이어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 급(級)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관영 매체에 실명 기고문을 게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왕 서기는 지난해 7월에도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게재하며 반부패 드라이브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반 부패의 칼날을 휘두르는 왕치산 서기는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강화해준 '1등 공신'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얼마 전 주요 공직자 인사에서는 왕치산 사단으로 분류되는 천원칭(陳文淸) 국가안전부 서기와 황수셴(黃樹賢) 감찰부장을 각각 국가안전부와 민정부 수장에 임명됐다.
왕치산 서기가 잇달아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그의 유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왕 서기는 원래대로라면 내년 19차 당대회에서 공산당내 '7상8하(七上八下)'의 불문율에 따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7상8하는 최고지도부의 나이 제한을 67세는 유임하고 68세 이상은 퇴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공산당 내부 고위관료가 6중전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7상8하는 세간에 떠도는 말일 뿐 지도부의 은퇴 연령에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고 밝히면서 왕 서기가 상무위원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