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37)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주요 사업들을 자신이 차명으로 세운 회사에 몰아줘 이권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실에 제출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예산 및 집행내역' 자료에서 정부는 최근 2년 동안 모두 6억500만원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했다. 2015년 2억4000만원, 2016년 3억6500만원으로 센터가 빙상·스키 캠프 등을 운영하는데 쓰였다.
이 금액은 문체부 기금에서 주어진 지원금으로 여기에 센터의 자부담 금액이 더해져 그동안 전체 사업비는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에 집행된 총 사업비(지원금+자부담)는 3억6900만원에 이른다.
올해는 설상영재 심화육성 프로그램에 1억5100만원, 빙상영재 심화육성 프로그램에 1억3300만원, 제3회 빙상영재캠프에 7800만원 등 3억6200만원의 나랏돈이 문체부 기금에서 지원됐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장시호씨가 법인의 설립과 실질적인 운영을 맡으면서 모든 과정에 개입했고 지금까지 6억원이 넘는 지원금 역시 장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지원된 나랏돈의 상당 액수가 장씨가 지난해 7월 차명으로 설립해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누림기획에 흘러들어 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