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5일(현지시간) 네바다에서 유세를 하던 중 갑자기 안전요원들과 함께 뒤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네바다 주 리노에서 대선 막바지 유세를 하던 중이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네바다의 공화당원 2명은 한 남성이 트럼프를 반대하는 슬로건을 들어올리면서 소동이 시작됐으며, 실강이를 벌이던 중에 누군가가 "총이다"이라고 외쳤고,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은 바로 트럼프를 데리고 무대 뒤로 황급히 달려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몇 분 뒤에 트럼프는 다시 무대 위에 섰으며, 연설을 마저 끝마쳤다. 그는 "모두가 이 일(대권 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비밀경호국에 감사한다. 그들은 충분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며, 그들은 매우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발생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는 다시 "나는 미국 비밀경호국과 네바다 리노의 사법당국에 감사한다. 그들의 빠르고 전문적인 대처에도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나를 지원해준 수천명의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쥬니어는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들을 위해서 싸우는 것을 그만 두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소셜미디어 디렉터인 댄 스카비노는 "힐러리는 오늘 비를 피해서 들어갔지만, 트럼프는 암살 위협에도 불구하고 몇 분만에 다시 연단에 섰다"고 트위터에 올렸다.이는 힐러리 클린턴이 플로리다 유세 중 갑작스러운 폭우로 유세를 단축시킨 것을 비꼰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날 발생한 소동이 암살이었는 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족들도 전국 각각으로 흩어져 그를 대신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원들의 표뿐만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에 반감을 품은 민주당원들의 표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