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9, P9 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제품은 9월 하순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화웨이가 프리미엄폰을 한국에서 공식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Y6, H, P9 라이트 등 10∼30만원대 중저가폰만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P9 시리즈는 화웨이가 독일 카메라 회사인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고급 스마트폰이다. 4월 유럽 출시 당시 가격은 599∼749유로(76만∼95만원)다.
화웨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독일에서 699유로(약 89만원)의 메이트9을 출시했다.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를 장착했고, 앱·사진·비디오를 인공지능으로 정리하는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포르셰가 디자인한 한정판 제품을 1500달러(170만원) 이상에 함께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라이카, 포르셰와의 협력을 통해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가운데 400달러(45만원) 이상인 제품은 2013년 3.5%였으나, 올해 상반기 13%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1∼2년 사이 2000위안(34만원) 이상 중고가 제품들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을 다음 타겟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워낙 삼성전자에 대한 충성도가 큰 데다, 중국 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P9 시리즈의 경우 국내 예상 출시가는 80만원대인데 최신 제품이 아닌 고가폰을 이 정도 가격 주고 사려는 고객이 많을지 의문"이라며 "파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