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이 길을 걸어요~가을빛 머금은 서울 걷기 길

2016-11-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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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11월, 제법 쌀쌀해진 날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졌지만 울긋불긋 화려하게 물든 가을색이 절로 걷고 싶게 만든다.
이번 주말, 멀리 갈 것 없이 가족 또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을빛 머금은 서울의 풍경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서울의 가을 걷기여행길 10선을 소개한다.

◆600년 도읍지 한양도성길
 

한양 도성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 서울 한양도성은 내사산(內四山)이라고 부르는 인왕산338m, 백악산(북악산)342m, 낙산125m, 목면산(남산)262m의 능선을 따라 축성됐다.

그 길이만 장장 18.6km에 이른다.

조선 후기 한성부의 역사와 모습을 기록한 《한경지략 漢京識略》에는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했는데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라고 적혀 있다.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사라졌던 순성(조선시대에는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순성(巡城)’이라고 불렀다.)은 2011년부터 ‘순성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돼 역사문화의 도시 서울을 재발견하는 길로 거듭났다.

서울 한양도성길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구간별로 나눠서 여행할 수 있다.

아, 백악산(북악산)구간은 지리적 특성상 군사지역으로 분류돼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 신분증 검사를 마쳐야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은 유념하고 가자. 

◆옛 정취 물씬…덕수궁 산책길
 

덕수궁 산책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높다란 돌담길을 걷다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 도심의 보석같은 걷기 길, 덕수궁 산책길이다.

이맘때면 덕수궁 돌담길은 단풍과 어우러져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히 적신다.

덕수궁 산책길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약 6km의 거리의 쉬운 코스이지만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높다란 돌담길,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안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의 주거지였고 개항기에는 신문물의 집성지 ‘양인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정동극장을 지나 경교장 쪽으로 걷다보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살았던 곳이자 서울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서울숲·남산길
 

서울숲.남산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하는 길, 서울숲·낭만길은 115만㎡에 5개의 테마공원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곳이다.

서울숲에서 시작해 응봉공원,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로, 공원 및 산책로 등을 서로 연결시킨 독특한 구조다.

곳곳마다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헤메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북악하늘길 북악스카이웨이+2코스
 

북악스카이웨이[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비둘기로 상징되는 자연을 깎아서 만든 길, 북악스카이웨이는 그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수십 년간 출입이 금지됐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개방되며 이 길은 산책 명소로 재탄생했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하다.

특히 2코스는 잘 보존된 숲 사이로 쭉 이어져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린다. 42년간 통제됐던 북악산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서울의 숨은 단풍 명소다.

◆북한산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북한산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의 오봉전망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우이령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로,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1968.1.21.)으로 인해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가 2009년 7월 탐방 예약제로 개방됐다.

우이령에 붙은 '령'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어갈 때 산릉선을 가로지르는 고갯길 중에서 격이 높다 하여 이름붙여졌지만 의외로 노약자 모두 걸을 수 있다.

가을의 우이령은 단풍터널이 이어져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우이령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신분증 지참도 필수다.

65세 이상, 장애인, 외국인은 전화예약(02-998-8365)도 가능하다.

◆ 마포 난지생명길

마포 난지생명길은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이야기, 친환경 대체에너지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자연과 환경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탐방길이다.

원하는 방문객은 ​월드컵공원 전시관을 통해 난지도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쓰레기 침출수처리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와 야외 조각상을 감상하고 자원순환테마전시관과 에너지드림센터에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다.

한편 하늘공원은 은빛물결 넘실대는 억새가 유명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토성산성어울길 1코스
 

토성산성 어울길1코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몽촌토성역에서 시작해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성을 오르는 19.6km의 길을 ‘토성산성어울길’이라 말한다. 그중 1코스는 몽촌토성에서 마천역까지 이어진다.

한성백제의 고대유산인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등을 비롯해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으로 선정된 성내천, 자연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된 방이습지, 남한산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이외에 탐방객들을 유혹하는 전통 먹거리가 가득한 마천 전통시장도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도심과 어우러진 독특한 풍광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면산나들길
 

숲이 우거진 우면산 나들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초구의 대표 산 우면산은 다양한 편의시설과 약수터가 중턱과 능선, 진입로의 요소요소에 잘 구비돼 있다.

우면산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소망탑 전망대에서는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관도 만끽할 수 있따.

서울둘레길 4코스의 일부인 이 우면산은 서울둘레길 안내사를 따라 걷는 것이 좀 더 수월하다. 걷기 환경은 훌륭한 편이다. 

◆동작충효길 1~3코스
 

동작 충효길을 걷는 여행객[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 안에 있는 근린공원 산책로와 등산로, 지역 명소를 연결해 조성한 걷기여행길로, 전체 길이 25㎞에 달한다.

모두 7개 코스로 구성됐으며 각 구간은 모두 5㎞를 넘지 않는다.

동작충효길 1, 2, 3코스는 노들역이나 동작역에서 출발해 현충원과 서달산을 거쳐 한강변을 경유해 걷게 된다.

1코스 고구동산길에서 서달산 잣나무길과 단풍길을 만나고 2코스 현충원길에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이 멋진 길로 이어져 가슴 설레게 만든다.

◆구로 지양산 숲 나들길
 

구로 지양산숲 나들길을 걷고 있는 나들이객의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양산 숲 나들길은 걷기나 등산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가봤을 것이다. 

위성사진에서 지양산 일대는 서울 남서쪽에 동동 떠 있는 커다란 녹색 섬으로 보인다.

삭막한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지양산은 낮고도 넓게 뻗어 있으며 수많은 오솔길을 품었다.

많은 산보객들이 발끝으로 반질반질하게 닦아 놓은 청정 숲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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