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불안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또한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지수(VIX)는지난 6월 말 브렉시트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지난 28일 미국연방수사국(FBI)가 클린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대선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들에 투표를 독려하고 FBI의 재수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선거인단이 29명이나 포진한 플로리다의 경우에는 조사마다 결과가 엇갈렸다. 뉴욕타임즈/시에나대학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은 4%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CNN/ORC 조사, 퀴니피악대학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1~2%포인트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0.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18표가 걸린 오하이오는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레밍턴 조사와 퀴니피악대학 조사에서 모두 트럼프는 클린턴을 5%포인트 차이로 리드했다.
다만 주요 경합주가 박빙임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인단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2012년 미트 롬니가 승리가 주에서 모두 클린턴을 리드하고 추가적으로 64표를 더 얻어야 한다. 트럼프가 민주당 성향의 주를 더 빼앗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FBI 재수사 발표가 공화당을 결집시키고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에 찬물을 뿌린 것은 사실이지만 미시간, 콜로라도 등에서는 클린턴의 우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도 7월 말 줄곧 트럼프는 클린턴에 끌려다니고 있다. 최근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버니지아 등에서 적극 유세를 펼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2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전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공동 여론 조사 결과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1%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