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왕조 세운 ‘판타스틱4’…KS 최소 실점 新기록

2016-11-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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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발진 '판타스틱4'의 마지막 주자 유희관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에 KBO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 실점 신기록으로 ‘두산 왕조’를 세웠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 ‘판타스틱4’의 위엄이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8-1로 이겼다. 두산은 4연승으로 스윕 시리즈를 완성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승무패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정규시즌에서 두산은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22승으로 다승 부문 1위, 보우덴이 18승으로 2위를 차지했고, 좌완 장원준과 유희관이 15승으로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한 팀의 선발 투수들이 다승 1∼4위에 모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선발진의 위엄은 계속됐다. NC가 자랑하는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진 ‘나테이박’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결국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 신기록을 작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굴욕적인 기록을 스스로 넘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을 상대로 4연승 스윕 우승을 하며 기록한 5실점이 종전 기록이었다. 당시 삼성은 1차전(5-2), 2차전(3-2), 3차전(6-0), 4차전(10-1) 모두 승리했다. 2차전 연장 12회를 포함해 39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은 1.15였다.

두산은 이보다 더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을 만끽했다. 두산이 4경기에서 NC에 내준 점수는 단 2실점에 불과했다. 두산은 1차전(1-0), 2차전(5-1), 3차전(6-0), 4차전(8-1)을 압도적으로 끝냈다. 38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한 두산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0.47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개인 15승 이상을 거둔 두산의 선발진 4명은 1~4차전 차례로 나서 2차전 1실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3경기를 무실점 완벽투로 막아내 한국시리즈를 지배했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장원준은 2차전 8⅔이닝 10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또 보우덴은 3차전에서 136구를 던지며 7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마지막 4차전마저 유희관이 5이닝 무실점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두산 선발진은 29⅓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졌다.

두산 불펜진도 선발진 못지않았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용찬과 이현승 두 명뿐이다. 이용찬은 5이닝 1실점, 이현승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뒷문을 굳게 닫았다.

두산은 그동안 KBO리그에서 사라졌던 ‘선발 야구’로 기념비적인 시즌을 만들며 2016년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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