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트럼프는 지난 21일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에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 그 이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트럼프의 말은 사실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각종 여론조사는 그럴 가능성이 낮음을 가리킨다. 클린턴 캠프가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로 인해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긴 했으나 1차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꾸준히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BBC는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지적했다. 브렉시트 당시에도 탈퇴와 잔류가 엎치락뒤치락하긴 했으나 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가 앞섰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넷 여론조사의 경우 몇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탈퇴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정치계나 언론은 모두 유권자들이 본능적인 경계감을 발동시켜 현 상황의 유지를 선택할 것으로 가정했었다.
탈퇴파 대부분도 국민투표에서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나이젤 파라지의 경우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6월 23일 국민투표 종료를 앞두고 “잔류가 소폭 앞설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치명타를 입었다. 영국과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들은 점점 더 유권자들의 본심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을 임의적으로 선정된 유선번호로 유권자들의 의중을 물었으나 휴대전화가 보급되고 여론조사에 답변을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조사 집계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휴대전화를 연결해 조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하는 IBD/TIPP의 여론조사는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하는 다른 조사 결과에 비해 클린턴과 트럼프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여론조사는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브렉시트에 관한 한 가지 사실만은 무시할 수 없다고 BBC는 지적했다.
국민투표날 평소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투표율은 7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투표율은 잔류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탈퇴파는 투표가 조작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 지인들에게 투표를 권장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2012년 대선에 비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투표율 역시 4년 전보다 비해 5%포인트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브렉시트의 패턴이 그대로 미국 대선에 적용된다면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좋아할 것이다.
물론 경합주 상황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좌우되는 미국 대선과 총 투표수를 따지는 브렉시트 투표와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BBC는 클린턴의 승리를 확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