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판매 구조 혁신 지속…기가 스틸로 글로벌 시장 선도

2016-10-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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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제품 판매 비중 48.1%…4분기 만에 ‘1조클럽’ 재합류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포스코가 4년 만에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 1조원(1조343억원)을 넘기며 ‘1조클럽’ 대열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별도기준으로도 영업이익 8524억원을 기록해 2011년 3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왔던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판매 구조 혁신을 통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권 회장에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강 중에서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가 스틸(Giga steel)’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기가 스틸은 조직적으로 일반강, 일반고강도강, 첨단고강도강으로 나뉜다. 인장 강도가 980MPa 이상을 일반적으로 기가급 강재로 표현한다. 즉 1㎟당 100kg을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연비,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전세계 자동차사들이 소재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어 기가 스틸은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24.3% 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플랫폼 공동개발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및 차량부품 경량화 솔루션 개발 등 글로벌 부품사 맞춤형 솔루션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기가 스틸 개발 및 공정혁신을 통한 경제적 생산체제 구축 등 적극적인 R&D(연구개발) 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권 회장은 ‘철강 연구원’ 출신이라는 선입견 극복을 위해 홍보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포스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에어와 르노삼성 SM6를 포스코센터에 전시하고 판매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자동차회사가 대리점이 아닌 기업 본사 건물에 신차를 전시·판매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철강회사 CEO(최고경영자)가 현장에 나타나 직접 시승까지 한 일화는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해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판매량 870만t을 달성했다.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권 회장은 지난 8월 태국CGL공장 준공식에서 “현재 기가 스틸을 10건 이상 개발하고 있다.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포스코가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알루미늄 소재를 압도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강판 공급사 위상을 강화할 포부를 밝혔다.

권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포스코는 2015년 1분기 313만2000t으로 전체 철강재 판매의 37.7%를 차지했던 WP(월드프리미엄) 제품을 올해 3분기 403만8000t으로 판매 비중을 48.1%까지 끌어올렸다. WP 제품은 불과 1년 6개월 만에 10% 이상 점유율을 높이며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초고강도 강재인 기가 스틸은 일반재 대비 수익이 5~20% 가까이 높다”면서 “현재는 자동차 고객사의 기가스틸 재용률은 포스코 자동차강판 판매량의 약 1.8%에 불과하지만 자동차소재 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해당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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