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최순실(60) 씨의 '국정농단 의혹'의 수사를 위해 29일 오전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인 검찰이 내일까지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우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실비서관의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등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이거나 공무원이 소지·보관할 물건 중 직무상 비밀에 관한 것임을 신고한 때는 소속기관 또는 감독관청의 승낙없이 압수하지 못하게 하는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비밀과 압수), 111조(공무상비밀과 압수)를 들어 제3의 장소에서 검찰이 요구하는 자료를 임의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결국 문을 열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안 수석과 정 비서관, 김한수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이영선 전 행정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7명의 자택에서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안 수석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씨는 두 재단을 사유화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비서관은 청와대의 모든 문서를 모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인물로 최씨 측에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행정관은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을 증폭시킨 태블릿PC를 개통한 인물이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PC를 김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마련해 건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 행정관은 최씨와 인연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재직 중인 조 전 비서관은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첨삭 의혹'을 밝힐 핵심 당사자로 지목됐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접 경호를 담당한 이 행정관은 윤씨와 함께 청담동 비밀 의상실에서 최씨의 수발을 들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밖에 김 차관은 최씨 측에 이메일을 보내 인사 관련 청탁을 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