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이 또 다시 중국 대륙 부동산을 팔아치웠다.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청쿵부동산(長實地産, 1113.HK)은 지난 26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리카싱 해외기금회가 공동 보유한 200억 위안(약 3조3500억원) 가격에 상하이 금융중심가 루자쭈이 빌딩 지분을 전부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매각하기로 한 부동산은 푸둥신구 루자쭈이에 위치한 ‘스지후이 광장(世紀匯廣場)’ 상업용 오피스빌딩이다. 청쿵부동산은 지난 2005년 ㎡당 1만2000위안씩, 총 45억6000만 위안에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이미 완공 후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이번 거래는 오는 2017~2018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청쿵부동산 측은 이 빌딩을 매입하기로 한 투자자는 대형보험사라고만 밝혔지만 온라인매체 차이신망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ARA에셋매니지먼트(이하 ARA)라고 보도했다.
사실 청쿵부동산은 지난 지난 2015년 7월부터 해당 빌딩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줄곧 마음에 드는 인수가격을 제시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청쿵부동산 대변인은 "이번 매각은 순수한 비즈니스 행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리 회장이 중국 대륙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를대로 올라 더 이상 투자 매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리카싱 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 호황시기였던 2013년 8월부터 잇달아 대륙에 있는 부동산 자산을 처분해왔다. 특히 지난 3년 사이 상하이에서만 오리엔탈파이낸셜센터, 성방국제빌딩, 스지후이 광장을 잇달아 매각했다. 현재 청쿵부동산이 상하이 지역에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은 3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