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철강, 석탄 과잉생산 감축이 기대 이상의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재신망(財新網)은 쉬쿤린(許昆林)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 부비서장이 25일 "최근 공급과잉 해소 속도로 미뤄볼 때 올해 전국 철강·석탄 과잉 생산설비 감축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당국 주도로 감축에 속도가 붙으면서 9월 말 기준 철강, 석탄업계는 목표치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일부 국유기업은 이미 올해 목표치를 달성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8월 중앙정부 유관부처 연석회의를 통해 10개의 태스크포스(TF)를 조직, 파견해 각 지역의 '공급 측 개혁' 추진 상황에 대한 감찰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당국의 독촉에 따라 1년 목표치의 3분의 1 가량을 단 두 달만에 감축한 것이다.
중국은 올 11월 말까지 철강 4500만t, 석탄 2억5000만t을 생산가능한 관련 시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어지럽힌 원흉으로 주목받고 있는 철강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총 1억4000만t 감축이 목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랜기간 가동하지 않았거나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생산시설이 대거 포함돼 실제 공급과잉 해소 효과는 시장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공급 측 개혁'에 속도를 올리면서 최근 철강, 석탄가격의 상승곡선도 뚜렷해지고 기업 실적도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 21일 기준 중국강재종합가격지수(CSPI)는 79.00으로 전년 동기대비 19.17포인트가 뛰었다. 올 초와 비교하면 무려 22.6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CSPI는 중국철강공업협회(CISA)가 1994년 4월 철강가격을 100으로 기준으로 삼아 가격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발표하는 지수다.
중국 대표 석탄 수출항구인 친황다오항의 5500kcal 발전용 석탄 가격도 지난 19일 기준 t당 580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0.65%가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마냥 반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쉬 부비서장은 "석탄·철강 가격 상승으로 기업 이윤이 늘고 회복세가 감지된 것은 은 '공급 측 개혁'을 추진하는 이유이자 당연한 결과"라고 반기면서도 "하지만 가격 급등을 기회로 큰 돈을 벌어보려는 기업이 늘어날 경우 이는 공급과잉 해소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