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보다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합주에서는 미셸 오바마가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2일까지 사흘간 유권자 8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에 달했다. 38%를 얻은 트럼프에 비해 12%포인트 앞선 것이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슈타인 후보는 각각 5%, 2%에 머물렀다.
실제로 응답자 가운데 69%는 성추행 논란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 조작'과 관련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도 응답자 5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응답자 65%가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클린턴과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판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는 오는 27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에서 클린턴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미셸 오바마는 그동안에도 햄프셔 주와 애리조나 주 등에서 마련된 지원 유세에 참여했지만 클린턴과 함께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오하이오·아이오와·애리조나·버지니아 주 등과 함께 주요 경합주로 꼽힌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은 15명이다. 미국 선거분석 웹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기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캠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미셸 오바마의 지원 출격을 계기로 막판 대선 레이스에서 클린턴이 유리한 고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최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셸 오바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