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에 담긴 서사, ‘가려진 시간’의 신은수
커다랗고 깊은 눈, 서사를 담은 얼굴.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배우 신은수의 첫인상이다.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발탁된 신은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찬 매력으로 엄태화 감독과 배우 강동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엄태화 감독은 “은수를 처음 보고 ‘와!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얼굴에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꾸미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얼굴에 잠이 한가득 담겨서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전날 수련회를 다녀왔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이 솔직하고 대범해 보였다”며, 그녀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신은수는 촬영 이후에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갔고,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상대 배우인 강동원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강동원은 “워낙 연기를 잘했기 때문에 아역이라는 생각 없이, 상대 배우라고 생각하고 호흡을 맞췄다”고 말할 정도.
“하늘이 내려준 배우”라는 극찬을 받은 신은수가 ‘가려진 시간’을 통해, 이후 작품을 통해 어떤 평가를 얻을지 기대가 모인다.
◆ 무겁고도 가벼운 배우, ‘걷기왕’의 박주희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영화 ‘어떤 시선’, ‘마녀’, ‘서울연애’, ‘거인’ 등 다양한 작품에 얼굴을 비치며 영화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눈여겨볼 것은 진지하고 진중한 역할을 고수하던 그가 ‘걷기왕’을 통해 제대로 망가진다는 것.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 여고생 ‘만복’(심은경 분)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그린 영화다.
극 중 박주희는 만복의 롤모델이자, 육상부의 에이스 수지로 등장한다.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차갑고 서늘한 얼굴 뒤 허당 같은 면모들로 영화의 웃음과 감동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를 캐스팅한 백승화 감독은 “다른 작업에서는 주희 씨는 주로 무거운 연기를 맡았었다. 저 역시도 그런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했었는데 코믹한 모습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더라. 코미디적인 감각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지라는 캐릭터는 경직돼있지만, 주희 씨로 인해서 영화의 톤앤매너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박주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걷기왕’으로 한층 더 넓어진 박주희의 연기적 스펙트럼. 그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남녀 모두를 사로잡는 신비한 매력, ‘춘몽’ 이주영
이토록 신비로운 배우라니. 영화 ‘춘몽’을 본 관객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할 법한 얼굴이다. 배우 박주영은 영화 ‘춘몽’을 통해 보이시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춘몽’(감독 장률)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 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이주영은 예리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앞서 ‘여행의 묘미’, ‘전학생’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이주영은 레드벨벳의 ‘세 가지 소원’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으며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 ‘호러 딜리버리 서비스’, ‘Bitch Goes On’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객에서 단편영화, 그리고 장편영화 배우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그. 이주영은 “개막작이 상영됩니다 하고 트레일러가 올라갈 때야 비로소 실감했다”면서 아직, 세간의 관심이 어색하다고 덧붙인다.
장률 감독 역시 매력적이면서 독특한 배우, 이주영을 눈여겨봤던 터였다. 2013년 부산평화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장률 감독은 단편영화 ‘자매별곡’의 주연이었던 이주영을 눈여겨봤고 따로 그녀에게 연락을 취해 친구 같은 연을 이어왔다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영화 ‘춘몽’의 캐스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주영의 차기작은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다.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그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