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성추행' 11번째 여성 등장...트럼프 "고소할 것"

2016-10-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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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행 의혹 사실 아니야...클린턴 캠프가 배후일 수도"

무역협상 재검토·이민자 추방 등 담은 '취임 100일 구상'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의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는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배후설'을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모든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타임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성인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제시카 드레이크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6년 자선 골프대회 행사에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장이 나오면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여성은 최소 11명으로 늘었다.
드레이크는 "트럼프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자 '하룻밤을 보내는 대가로 현금 1만 달러(약 1100만원)와 전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을 모두 소송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것이어서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그 여성들은 선거 운동에 피해를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선거가 끝나면 이들은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들의 주장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고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캠프가 이 거짓말의 배후일 수도 있는 만큼 소송 과정에서 클린턴 캠프의 개입 정황을 밝히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는 선거 조작 프레임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선은 클린턴을 지지하는 왜곡된 언론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3차 TV 토론에서는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내가 이긴다면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 "확실한 선거 결과는 수용하겠지만 결과가 의심스럽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한 '취임 100일 구상'을 공개했다. 취임 100일 구상에는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 불법 이민자 200만 명 추방 △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 모든 에너지 개발 사업 재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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