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5년 역사의 중국 베이징 개혁 성향 일간지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경화시보가 또 다른 베이징 일간지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편입되는 게 사실상 확정돼 올해 안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21일 보도했다.
반면 경화시보는 그동안 개혁 성향의 베이징 일간지로 분류됐다. 2001년 5월 창간된 경화시보는 개혁 성향의 남방신문그룹 출신의 주더푸(朱德付), 탄쥔보(譚軍波) 등 언론인들이 인민일보 고급기자 우하이민(吳海民)의 제안으로 베이징으로 건너와 창간, 명목적으로 인민일보 주관 신문사로 시작했다.
경화시보는 당시 창간 1년 만에 베이징 종합지 발행량 1위, 판매량 1위, 자비 구독자 수 1위, 전국 신문광고 16강 진입(광고액 3억 위안)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2005년부터 3년 연속 바이두가 꼽은 중국 미디어에서 영향력있는 매체 1위에 꼽히는 등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신문 중 하나였다.
경화시보는 2003년 2003년 또 다른 남방신문그룹 언론인들이 만든 신경보(新京報)와 함께 베이징일보, 베이징만보, 베이징신보등 베이징일보신문그룹 계열 신문들과 베이징청년보가 양분하고 있던 베이징 신문시장 판도도 뒤엎었다.
두 일간지는 참신한 컨텐츠, 다량의 지면, 과감한 이슈 선정으로 구독자를 끌어들였다. 특히 베이징 정부의 외지인 차별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베이징에 사는 외지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경화시보와 신경보의 창간을 '월군북벌(粤軍北伐 광둥성 군대의 북벌)'로 묘사하는 이유다.
하지만 2011년 베이징 당 선전부가 경화시보와 신경보를 관할하게 되면서 지방지로 전락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신경보와 경화시보에 재갈을 물렸다고 평했다.
이후 뉴미디어 굴기로 종이매체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경화시보 발행량과 광고도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경화시보는 올해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