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2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현진은 이 영화에서 누구나 반할 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지만 무대 공포증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홍대 여신 현경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맡아온 밝고 유쾌한 여자주인공 캐릭터를 벗고 우울을 입었다.
차태현은 서현진의 연기 변신에 대해 "'또 오해영' 전에도 밝은 역할을 많이 했지만 '또 오해영'을 보고 새삼 느꼈다. 특유의 에너지를 다 죽이고 '사랑하기 때문에'를 찍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차태현이 '또 오해영'을 보고 '우리 것 찍으면서 되게 심심했겠다'고 문자를 보냈더라"라며 웃었다.
두 사람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차태현은 "서현진이 tvN '식샤를 합시다2' 찍고 온 상태였다. 이 영화를 통해 힐링을 받고 싶어 하는 듯했다"고 했다.
영화는 사랑에 서툰 이들에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 그들을 돕는 귀엽고 수상한 콤비, 이형(차태현)과 스컬리(김유정)의 활약을 담는다. 이형은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작곡가다. 어느 날, 눈 떠 보니 여고생으로 변해있던 그는 같은 학교에 있던 스컬리를 만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엉뚱 소녀 스컬리는 이형의 존재에 관심을 보이며 그의 모든 일에 동행하게 된다.
두 사람은 무대 공포증 홍대여신(서현진)부터 가정파탄 형사 남편(성동일), 식탐 대마왕 노총각(배성우), 첫사랑 찾는 치매 할매(선우용여), 연애 열등생 여고생(김윤혜)까지, 세대 불문 성별 불문 사랑이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며 이형의 기억 속 흔적을 찾아 나간다. 11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