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용순)이 공동 개발해 운영 중인 경남지역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는 중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중간ㆍ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통해 꿈과 끼를 발굴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경상대는 이 3개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1000여 명의 중학생들이 올 2학기에 새로운 진로ㆍ직업의 세계를 경험하여 자신의 꿈과 끼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NU-KAI 항공우주체험 프로그램'은 사천에 위치한 KAI의 에비에이션센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는데 지난 9월 13일부터 12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경상대 특성화 학부인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가 직접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고성 철성중학교를 비롯해 8개교 320여 명이 참가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경상대의 항공 우주 관련 학과 교수들의 특강과 함께 시뮬레이터 체험 등을 통해 향후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진출하려는 꿈을 키웠다.
호암중학교 박경태 학생은 "어릴 때부터 만화영화를 보면서 비행기, 우주선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하면서 궁금한 점이 많이 해소됐다"면서 "나중에 KAI 연구원이 되어 우리나라가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실습선운영관리센터(센터장 안영수)와 실습선 '새바다호'에서 실시하는 '선상무지개학교'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통영 산양중학교 학생 59명과 교사 4명은 지상에서 안전교육, 직업교육, 선박항해시뮬레이터 체험을 한 뒤 새바다호에 승선했다. 학생들은 새바다호에서 선박구명장비 체험과 퇴선ㆍ탈출 요령 등 비상교육을 체험했다. 경상대는 해양 수산 분야와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생생한 현장직업체험이 이루어지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실습선운영관리센터 전 직원과 해양경찰시스템학과 대학생 멘토단이 참가해 중학생들의 진로체험을 밀착 지도함으로써 체험의 질과 체화 수준을 높였다.
4시간에 걸친 항해를 마친 뒤 산양중학교 손주휘 학생은 "통영은 바다가 가까운 곳이지만 사실은 배를 탈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경상대 새바다호를 직접 타고 나서 배가 운항할 때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조선ㆍ해양과 관련한 직업을 선택한다면 어떤 부분을 맡을지 고민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산양중학교 교사 이성희 씨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자유학기제가 어떻게 운영될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걱정되었는데, 경상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함께 운영하는 선상무지개학교를 체험하고 나니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키우고 자신이 끼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대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조선해양공학과가 주관해 선박제조 체험과 조선소(대우조선해양) 견학을 결합한 'GNU 조선ㆍ해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 곳에 있는 추상적인 체험이 아니라 바로 이웃에 위치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진로체험처와 수준 높은 체험을 제공하여 중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와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상대학교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하는 지역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도 'GNU 신나눔 자유학기제', '브나로드 농산어촌진로체험 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경상대학교 교직원 400여 명이 멘토단으로 참가한다. 경상대학교는 올 2학기에만 모두 270여 개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7000여 명의 중학생들에게 진로와 직업 체험, 꿈과 끼를 찾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