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준규 kt 위즈 사장과 임종택 kt 위즈 야구단장이 함께 했다.
kt는 지난 14일 김진욱 감독과 3년간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2년과 2013년 두산 베어스를 이끌었고 이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김진욱 감독은 kt 감독진 제안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해설위원을 하면서 김진욱 감독은 야구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지난 35년 동안 우리가 어떤 야구를 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해왔냐는 생각을 했다.
김준규 kt 위즈 사장과 면담을 나누면서 김진욱 감독은 함께 멋진 야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김진욱 감독은 김준규 사장에게 질문 하나를 했다. “야구장에서 공 줍는 직원들, 물 뿌리는 직원 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십니까?” 김 사장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 방금 말씀하신 것들이 제가 할 입니다”고 답했다. 김진욱 감독의 가치관과 맞는 답이었다.
결정적으로 김진욱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특별한 커피 한 잔이었다. 김준규 사장은 호텔 커피숍에서 김진욱 감독와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자리를 비웠다. 김 감독은 화장실을 갔다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김준규 사장의 한 손에는 믹스 커피 한 잔이 들려 있었다. 김 감독이 원두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김 사장이 믹스 커피를 한 잔 타온 것이다.
김진욱 감독은 해설자 시절 한 번 중계 할 때 믹스 커피 10잔을 마실 정도로 커피를 좋아한다. 팬들은 두산 감독 시절 김진욱 감독에게 ‘커피 감독’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날 김 감독이 마신 커피는 깊은 배려가 가득 녹아든 커피였다. 특별한 커피를 맛본 김진욱 감독은 kt와 함께 배려하고 소통하는 팀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김진욱 감독은 “앞으로 감독실은 누구에나 활짝 열려 있을 것이다”며 소통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