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의 수도 알레포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공습중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을 예고했다고 BBC 뉴스 등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국방부는 이번 공습중단은 동의 하에 이뤄진 것이며, 시민들과 반군들은 이 시간동안 도시를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이 시간동안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 정부 군대는 공습과 어떠한 무기 사용도 중지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UN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8시간은 너무 부족하며 시민들의 피난을 위해서도 최소한 12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어떻게든 폭력과 전쟁을 줄이고 휴전을 실제로 이행한다면, 그것은 매우 환영할만하다”고 면서도 제대로된 구호를 위해서는 시간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이번 발표는 한 가족 14명이 알레포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몰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 일가족 몰살로 희생된 이들 중 8명이 어린아이였으며, 2명의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고 BBC가 구조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서방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미국과 주요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EU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난민, 시리아 사태,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주제로 정상회의 열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