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3명의 대표팀 중 김신욱, 김보경 (이상 전북) 등 국내파 10명이 입국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은 이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인천공항에서 "지난 12년 동안 감독이 총 10명이 바뀌었다. 평균적으로 임기기간은 15개월이었다. 감독을 선임할 때 새로운 사람에게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당장의 경기력인지 K리그의 발전인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내 거취보다 그동안 감독 교체로 인해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의 현재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한국은 지난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전반 25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한국(2승1무1패)은 이란(3승1무), 우즈베키스탄(3승1패)에 이어 A조 3위로 떨어졌다. 경기 결과가 문제가 아니다. 현재 슈틸리케 감독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 원톱이 예상되는 지동원과 따로 면담했다. 지동원 동기 부여 차원에서 '네가 소리아보다 드리블과 패싱력 등 모든 것이 낫다'고 하면서 소리아의 저돌성과 적극성에 관해 얘기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우리가 카타르를 3-2로 역전했을 때 후반에 보여줬던 적극성과 저돌성에 대해 이란전에서 설명하다 보니깐 소리아의 저돌성이 떠올라서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최종예선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슈틸리케 감독의 별명 중 하나는 ‘갓틸리케’였다. 무패 행진을 펼치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정협(울산 현대) 등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하며, 한국 축구를 바꿔 놓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6월11일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1-6으로 졌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팀 전력을 다시 추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좋지 못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중요해졌다. 한국은 오는 11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맞대결에서 9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1994년 10월 13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패한 뒤 22년 동안 패하지 않았다. 만약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조2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에 걸린 월드컵 티켓은 4.5장이다.
최종예선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A,B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다시 북중미 국가와 또 한 번 경기를 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로 확인할 선수는 대부분 확인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개선점은 두 가지인데, 7~8개월 전만 해도 우리 수비는 견고했다. 이를 보완하고, 볼을 가졌을 때의 적극성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