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옥철영 교수, 한글 정보화로 한글날 근정포장 수상

2016-10-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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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동음이의어 분별에서 세계 언어로 번역

옥철영 교수(오른쪽)가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 주제로 열린 한글 창제 570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황교안 국무총리로부터 근정포장을 전수받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과학적이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정보화 사회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 받고 있는 한글의 세계화를 선도한다.'

울산대 IT융합전공 옥철영(58) 교수가 지난 9일 한글 창제 570돌을 맞아 한글의 정보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의어 수준의 어휘지도를 구축한 공로로 근정포장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옥 교수는 언어번역 글로벌 기업인 SYSTRAN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 언어번역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의미처리 시스템인 'U(Ulsan)Tagger' 기술을 최근 이전하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11개 대학엔 연구용으로 무상 제공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1회 졸업생인 그는 '한-영 기계번역을 위한 구(構)단위 변환 사전'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4년부터 울산대에서 '한국어처리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사전에 기반한 어휘지도 구축 및 한국어 의미분석 시스템을 개발했고다. 국립국어원이 주최한 국어정보처리시스템 경진대회에서 세 차례 금상 및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2회 대회에선 '세종형태의미말뭉치: 형태분석 오류 수정 및 모든 동형이의어 태깅'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세종형태의미말뭉치에선 '굴러내려온'의 경우, 기존의 '굴(동사)+러(연결어미)+내려오(동사)+ㄴ(전성어미)'에서 '구르(동사)+어(연결어미)+내려오(동사)+ㄴ(전성어미)'로 형태·의미분석 오류를 수정했다.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모든 실질형태소의 동형이의어에 대해 어깨번호(태그, tag)를 부착함으로써 세종형태의미말뭉치의 활용도를 높였다.

2011년 3회 대회 땐 단어 형태가 같아도 뜻이 다른 동형이의어(同形異義語)의 의미를 분별해 사전상 어깨번호(태그, tag)를 달아 기계적으로 의미 구분이 가능하게 한 '세종말뭉치 검증 및 원시말뭉치 품사·동형이의어 태깅 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어 형태소분석기의 소스를 최초로 공개해 대상을 수상했다.

이 시스템 개발로 먹는 '사과(沙果)'와 용서를 비는 '사과(謝過)'의 뜻을 컴퓨터가 스스로 구분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5회 대회 땐 형태소분석기 지정공모전에서 UTagger가 정확률 및 속도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 대상을 수상했다.

UTagger는 '국회 특별 검사가 비리의 검사를 담당했다'는 문장에서 글자 모양이 같은 '검사'의 한자를 글자의 위치 및 문맥에 따라 놓일 수 있는 확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檢事: 검찰권을 행사하는 사법관'과 '檢査: 낫고 못함을 판단하는 일'을 구별해냄으로써 문서작성에서 한글 뜻에 맞는 한자를 하나하나 찾아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모든 글자가 자동적으로 변환되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옥철영 교수가 한글의 정보화와 세계화를 위해 개발한 다의어 수준의 어휘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


이 서비스는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와 공동으로 개발, 한자로 사이트(漢字路, http://hanjaro.juntong.or.kr)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옥 교수는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학제 간 융합연구지원사업을 통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국어 어휘대역어 제공 서비스도 부산외국어대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옥철영 교수는 "우리 한글이 세계화되면 그 우수성도 배가된다"며 "국어문법체계를 확립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이 목숨이다' 정신을 이어 울산이 한글 정보화와 세계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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