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오너일가 3명 중 1명꼴로 주식담보 잡혀…주식담보액 ‘효성>두산>CJ 순’

2016-10-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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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불황 여파로 한진·현대 비중 ‘껑충’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30대 그룹 오너 일가 3명 가운데 한 명이 대출 등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 현대 등 주력 업종의 업황이 악화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제공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또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오너들이 승계 등과 관련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30대 그룹 오너 일가 363명의 주식 담보 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으로 전체의 30.3%인 110명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총 가치는 6조4173억원으로 전체 보유 주식가치(67조8616억원)의 9.5%에 해당한다. 담보 제공 주식의 비중은 1년여 전 같은 조사(2015년 10월 말 기준) 때의 9.1%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오너 일가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명(50.9%)으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CEO스코어는 “이는 증여를 받거나 가업 승계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의 목적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식담보액 1위 그룹은 효성으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총 주식 가치 1조7958억원 중 무려 76.1%(1조3668억 원)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 중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548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담보 금액 2위는 두산그룹으로 총 8677억원의 주식이 담보로 잡혔다. 박정원 회장(1362억원) 등 주식담보제공자가 무려 15명에 달한다.

이어 CJ그룹이 8370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재현 회장은 보유 주식 2조3854억 원 중 35.1%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가장 비중이 높아진 곳은 현재는 계열분리된 현대상선이 속해있던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 오너 일가들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 주식가치 2073억원 중 4.8%(100억원)만 담보로 제공했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무려 42.8%로 높아졌다. 해운업 위기로 현대상선이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그룹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위 역시 한진해운이 속한 한진그룹이었다. 같은 기간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은 17.8%에서 54.0%로 무려 36.2%포인트 상승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주식담보 제공액이 전혀 없었지만,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등을 맞으면서 보유주식 가치 2206억원 중 52.7%(1163억 원)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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